카카오손해보험 전망 + 기존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 (f.신한금융투자)

카카오손해보험, 출사표를 던지다

 

출처: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책임연구원, 2021.7.13.

 

<1> 카카오손해보험, 디지털 손해보험업에 출사표를 던지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안정적으로 금융업에 안착한 가운데 카카오손해보험 의 보험업 진출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본 보고서에서는 향후 카 카오손해보험의 사업 계획 주요 내용과 해외 사례를 기반으로 향후 사업 방향성 에 대한 전망과 수익성 분석을 다룰 것이다.

 

 

<2> 사업 전망: 보험 플랫폼과 언더라이팅을 동시에 영위

 

카카오손해보험은 보험 플랫폼의 역할과 원수사로서의 언더라이팅을 동시에 영 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으로서 보험 상품 판매, 계약 관리, 간편청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일부 수수료를 수취하는 모델이다. 자체적으로 소 액미니보험 중심의 언더라이팅을 통해 보험시장에 침투해 보험료도 수취한다. 중 장기적으로 장기 및 자동차 등으로 보종을 확대할 전망이다. 성장의 핵심은 간편청구 시스템으로 예상된다. 병원들과 제휴를 맺어 모바일 서 류 및 제증명서를 발급해 전자청구서를 보험사로 대신 전송하는 서비스가 유력 하다. 3,7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페이 플랫폼 특성 상 병원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은 타 인슈어테크 업체 대비 용이할 개연성이 높다. 청구 편리성을 제고하는 점은 전통적 보험사들과 명백하게 차별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신규 가입자 유입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

 

<3> 수익성 전망: 연간 ROE 7.4~37.8% 전망

 

카카오손해보험의 연간 ROE는 7.4%~37.8%로 추정된다. 베이스 시나리오상 ROE 17.5%는 손해보험 업종 평균 대비 높다. 수익성 제고의 핵심은 1) 보험영 업지표 관리를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여 최대한의 원수보험료를 수취하고, 2) 영 업 레버리지를 기반으로 수수료 손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4> 벤치마크 사례: 중안보험, Lemonade

 

중안보험과 Lemonade는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 중심으로 보험영업을 시작해 보 험 종류를 다각화하며 보험료가 높은 담보를 제공해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일반 적으로 소액보험은 손익 관리가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카카오손해 보험도 유사한 전략을 취할 개연성이 존재한다.

 

 

<(가칭) 카카오손해보험(주) 개요>

<카카오손해보험 사업 전망>

 

 

<카카오손해보험 사업계획 주요 내용>

<5> 기존 보험사 영향

 

1Q21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규모는 약 22조원으로 이미 지방은행을 상회 한다. 온라인 신용대출 서비스와 MZ세대를 겨냥한 UI, 그리고 영업 초기 저렴 한 대출금리 등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가계대출 시장에 안착했다.

 

반면 아직 카카오손해보험의 향후 파급력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서 크지 않다. 보 험 영업 특성상 과거 경험률 데이터와 오프라인 채널의 중요도가 높기 때문이다.

 

당사는 다른 시각의 의견을 제시한다. 과거 경험률 데이터가 많이 축적될수록 보 다 세밀한 보험료 조정이 가능하고 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나, 최근 보험 사들의 손해율을 살펴보면 손해율 차별화는 사실상 제한적이다. 오히려 과거 인 수한 계약으로부터 발생하는 손해율 관리가 더 어렵다. Downside Risk 보다는 Upside Potential에 집중하는 이유다.

 

카카오손해보험이 플랫폼과 간편청구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할 경우 중장기적으 로 기존의 전통적 손해보험사들에게 상당한 위협일 것으로 예상된다. 1) 보험금 청구 증가, 2) 유지율 악화 등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으로 추정된다

 

(1) 영향 ① 손해율 상승– 실손 청구 간소화 법안 통과 필요

 

카카오손해보험의 간편청구 시스템 출범 시 전통적 보험사들의 실손 청구 건수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은 불가피하다. 신규 가입자 보다는 기존 가입자들로부 터 파생될 보험금 청구 증가다.

 

 

현재로서 실손 손해율을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실손 청구 간소화 법안 통과다. 지난 12년 간 보험사들은 실손 보험금 과대 지급을 제한하기 위해 실손 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은 소비자가 병원에서 필요한 처치를 받은 후 병원이 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관련 서 류를 전송하고 심평원이 이를 보험사로 보내는 방식이다. 심평원은 보험사와 전 국 모든 의료 기관의 전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해당 구조에서 상당히 중 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전산 네트워크를 통해 모아진 정형화된 데이터는 보험사에게 상당히 유 리하다. 심평원이 비급여 진료에 대한 코드화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한 비급여 진 료비 관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부 가입자의 과다 이용이 손해율 상승의 주범이다. 실손 가입자 중 90.7%는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으며, 보험금 청구 상위 0.5%에서 대 부분의 의료 이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손 청구 간소화 법안 통과를 통한 보험 금 관리가 그 어느 때 보다도 간절한 이유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Flow 요약>

(2) 영향 ② 유지율 악화 – 기존 계약의 이탈

 

청구 편의성으로 인한 일부 고객 이탈과 이에 따른 유지율 악화가 예상된다. 보 험사들이 발표하는 13회차, 25회차 유지율 데이터는 산출 기준이 각 사 별로 상 이하기 때문에 비교용 지표로 활용하는 데에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며, 당사 자 체 산출 유지율(=(장기원수보험료y2-신계약y2)/장기원수보험료Y1)을 기준으로 서 술한다. 해당 유지율은 기존 계약의 보험료 인상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유지율을 나타내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비교 가능성 제고 및 계속보험료 모니터 링 차원에서는 훨씬 효율적이다. 또한 13회차와 25회차 유지율이 최근 계약들만 을 반영하는 데에 반해 해당 유지율은 전체 계약들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점 에서 유용하다.

 

당사 산출 유지율로 살펴보면 1Q21 기준 유지율은 삼성화재 97.9%, DB손해보 험 99.8%, 현대해상 99.8%, 메리츠화재 100.7%, 한화손해보험 97.3% 등이다. 100%를 상회하기 위해서는 1) 유지율이 높거나, 2) 해지가 적거나, 3) 보험료 인 상분이 빠르게 적용되어야한다. 현재 보험료 인상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는 유 지율을 개선시키고 해지를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3) 단기적 영향 제한적, 중장기적으로 파이 재분배 예상

 

디지털화 트렌드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전통적 보험사들의 수익성과 기존의 강점 들이 훼손될 수 있는 점은 분명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성장성이 제한적인 산 업 내에서 파이 재분배가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고한 매출과 계약관리 가 가능한 상위권사 중심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카카오손해보험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전까지는 손해보험업종은 카카오손해보험에 대한 우려 보다는 보험료 인상과 손해율 변동성, 그리고 분기 실적 흐름에 주가가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카카오손해보험의 구체적인 영업 방향성이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불 필요한 우려를 주가에 선반영할 필요는 없다.

 

(4)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

 

또한 카카오손해보험으로 인해 기존 보험사들의 사업 영역이 현저히 줄어들 것 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디지털보험사의 출범으로 인해 1) 그 동안 소외되어있던 일반보험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2) 혁신적인 서비스의 출범으로 전통적 보험사들의 시스템 고도화 또한 기대해볼 만하며, 3) 카카오손해보험에 대한 대응 노력에 힘입은 보험산업 전반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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