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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꿀팁

레고랜드 부도 사태 총정리 (춘천시 대책 포함)

by 투자창고지기 2022. 10. 21.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

 

 

글로벌 긴축 여파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자금조달 시장이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까지 겹치며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도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출처: 레고랜드 홈페이지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강원도 레고랜드 ABCP 보증채무 미상환 사태가 불거진 이후 기업들의 '자금줄'인 회사채 시장에 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이원제일차 최종 부도 처리

 

 

레고랜드 사태는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지난 2020년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아이원제일차를 설립, 2050억원 규모의 ABCP을 발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섰는데, 최근 GJC가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고 강원도는 보증 의무를 이행하는 대신 법원에 GJC에 대한 회생절차를 신청하며 혼란이 일었습니다. '아이원제일차'는 지난 5일 최종 부도 처리됐습니다.

 

레고랜드 ABCP 보유 금융기관은?

 

 

레고랜드 ABCP 2050억원은 국내 증권사 10곳, 자산운용사 1곳이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 1곳이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 투자는 모두 법인투자자 계정으로 ABCP를 편입, 개인 투자자 손실 우려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고랜드 여파는?

 

 

문제는 이번 레고랜드 사태 여파가 회사채·CP 등 단기자금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단 점입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에 지방자치단체 보증으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ABCP까지 부실이 나면서 회사채와 CP 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시장 전반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습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 시장 차환 리스크가 확대되고, 회사채 발행 시장 전반에 심리가 냉각되고 있다"며 "우량 등급 수요예측에서도 일부 트랜치에서 수요를 채우기 어려울 수 있어 발행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PF ABCP 기피 현상으로 차환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레고랜드 홈페이지

 

금융당국의 긴급 안정대책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자, 금융당국도 전날 지원책을 내놓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우선 발행시장에서 직접 회사채와 CP를 매입하는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 카드를 다시 한번 꺼냈습니다. 단 시장 가격 왜곡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출자 없이 기존 출자금액에서 남아 있는 1조6000억원을 활용해 매입을 재개하고, 캐피탈콜(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실제 투자 시 필요 자금을 납입하는 방식)도 즉각 준비키로 했습니다.

출처: 레고랜드 홈페이지

이와 함께 증권사·여전사 등의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보고, 우선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은행권에서 요구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 조치도 6개월 유예키로 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85%로 완화했던 LCR 비율을 정상화하기 위해 은행들은 LCR을 오는 12월까지 92.5%로 높여야 하는데, 이를 내년 6월 말까지 유예하는 것입니다. 최근 은행들이 LCR 비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대거 늘리면서 회사채 시장 불안에 일조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레고랜드 관련 이슈 이후 확산되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부동산 PF 시장과 관련해 시장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어음(APCP) 사건을 요약해보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도가 도내 관광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급보증에 나섰던 ‘레고랜드’ ABCP(자산유동화어음)가 부도상황을 맞으며 기관들에게 이를 소개했던 증권사들 뿐 아니라 채권시장 전반의 신뢰 위기로 번지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는 강원도내 공기업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시행을 맡은 레고랜드 개발 사업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증권사들을 통해 수혈받은 부동산PF사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을 맞으며 발생한 사건입니다.

 

통상 부동산 개발 사업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사업에 대한 청사진, 즉 프로젝트 만으로는 대출에 나서지 않는 제1금융권 대신 사업성 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한 증권사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게 됩니다. 초기 단계인 토지 매입에 필요한 자금이 ‘브릿지론’, 사업 인허가가 떨어진 후 본 사업이 시작돼 더 큰 자금이 필요할 경우 PF대출이 일어납니다.

 

한 증권사 IB본부장은 “이번 사태는 규모 자체로 봤을 때 시스템 리스크를 이야기할 만한 수준의 것은 아니나 가뜩이나 금융회사들이 자금경색을 겪는 상황에서 채권시장 전반의 신뢰를 흔드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까봐 걱정된다”며, “저축은행, 카드사 등 자금이 필요한 곳에서 아무리 높은 금리를 제시해도 수요 부족으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돈맥경화가 연출되는 분위기에서 디폴트 리스크를 감당하며 투자에 나설 고객이 점차로 주는 자금 수급 미스매칭이 심화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춘천시 발표 내용은?

 

강원도가 레고랜드 건설사업을 위해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대출한 2,050억원의 보증채무를 내년 1월29일까지 전액 변제하기로 했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GJC에 대한 강원도 보증채무 상환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중도개발공사 변제불능으로 인한 보증채무를 반드시 이행할 것” 이라며 “늦어도 내년 1월 29일까지 이행하고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보증채무 이행을 위한 지급금 2,050억원의 예산안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에 대해 강원도는 채권시장의 개별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지사는 “강원도의 보증채무 이행 의무는 회생 신청과 별개로 지난 9월 28일 GJC 회생신청 방안을 발표한 이후, 강원도는 보증채무 전액을 변제하겠다는 의지를 누차 강조해왔다”며 “GJC 회생신청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11월 신청을 목표로 실무작업 중으로 채권단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지방채 발행없이 자체 예산만으로 보증채무를 변제하겠다는 계획으로 내년 상당한 예산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강원도의 갑작스런 조기상환 계획 발표의 배경은?

 

강원도의 갑작스런 조기상환 계획 발표는 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발표 이후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의 ABCP 2,050억원이 부도처리 되며 여론과 시장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긴축 여파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위축된 자금조달 시장이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미상환 우려 사태까지 겹치며 급속도로 얼어붙었다는 여론이 조성됐습니다. 이에 금융위원회가 1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화펀드’(채안펀드)를 다시 가동하는 등 정부까지 나서며 강원도를 향한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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